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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현대자동차 지배구조 개편소식으로 한동안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궈졌었다.





위는 개편 일정이 요약된 사진


18년 3월 28일, 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소식을 내놓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총 3개의 대규모 사업부로 구성되는데, 

첫째는 모듈 사업부 ( 자동차 연구원으로서 첨언하자면, 사실 완성차에서 하는 일인 조립을 부품업체에서 최대한 조립한 상태에서 자동차 회사에 납품하는 사업이다. 장단점이 공존한다. )

둘째는 부품 연구개발 ( 자체 개발 판매 부품을 연구하는 부서 )

셋째는 A/S 부품 판매

로 구성된다.


위의 3가지 중,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인 모듈 사업과 A/S 부품 판매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남은 모비스를 지주사로 만드는 것이 이 합병안의 골자이다.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넘겨받는 글로비스의 주가는 당연히 폭등하게 되었고, 모비스의 주가도 이벤트성으로 함께 폭등하였다.


하지만 Intelligent Investors을 중심으로 현대모비스의 기존 주주에 크게 불리하다는 의견들이 터져나왔고 이 의견을 행동주의 펀드 앨리엇이 직접적 그리고 공격적으로 표현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 과거 SK - 소버린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Clever Investment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현대차그룹 오너의 입장에서보자.






현대차 그룹에서 높은 시총을 가진 세 개의 회사를 꼽자면 현대차,모비스,기아차이다. 하지만 상장된 회사중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정의선 부회장 23.29%, 정몽구 회장 6.71%) 의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면 조금 깊게 생각해보면 왜 현대모비스에서 핵심 사업을 떼내어 현대글로비스에 넘기려고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분할 합병을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하게 진행하여 오너 일가가 가진 지분의 가치를 크게 올리고 후에 지분의 가치가 크게 낮아진 현대모비스를 저가에 매수하여 현대모비스를 통하여

오너 일가 ->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의 지배구조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면 모비스의 지분 가치를 저가에 누가 팔까? 바로 위의 사진의 기아차(16.9%), 현대제철(5.7%), 글로비스(0.7%)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이 매각될 에정이다. 


그리고 마지막 이러한 개편안의 핵심 Defense로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사업을 남겨둔 것으로 생각된다. 미래의 큰 성장이 예상되는 주식이나 사업들은 그 가치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다. (쉽다면 모두가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이런 평가가 어려운 혹은 막연한 사업에 대한 평가는 그 편차가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현명한 투자자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미래 핵심 기술, 핵심 부품 등의 언론 광고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는 남겨진 부품 사업이 ( 가치 없는 사업이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 큰 미래 가치를 지닌 사업이라는 것을 많은 대중에게 심어주려는 일련의 조치라고 생각된다. 사실 최근 10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GBC 건설에 사용하면서 엄청난 비판과 미래 연구개발 소홀로 비판을 받아왔는데.... 오히려 현대모비스의 남은 사업을 연구개발을 무기로 가치를 강조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위의 내용이 현대모비스에 쏟아지는 비판들이고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앨리엇은 이용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앨리엇의 입장에서 추측해보자.


앨리엇은 지난 소버린 사태를 매우 꼼꼼히 Case Study 하고 현대자동차 그룹의 지분을 매집한 것으로 생각된다. 앨리엇은 현재 모든 소액 주주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면서 현대차 그룹을 압박하고 있는데, 일단 현대차 그룹이 10억달러(한화 약 1조500억원)의 지분 수준만을 가진 앨리엇에 이토록 긴장하는 것은 앨리엇의 주장이 그만큼 설득력이 있다는 것아닐까?


그러면 이번에도 애국심 혹은 국민연금의 선처로 국내 대기업의 원하던 방향으로 가게 될지 아닐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만약에 앨리엇이 희망하는 방향대로 가면 어떨까?


나는 추측컨데, 현대모비스 보단 현대자동차의 주가를 더 부양하는 방식에서 타협을 볼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앨리엇의 현대모비스 주가는 현대자동차 기아차의 지분률 보다도 적은 것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이전에 현대자동차와 모비스의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주장하였고 현재 현대자동차 주주가 아무런 이득도 못보는 현 체재에 대한 강한 불만을 가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그룹보다 더 거시적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금리인상, 북미 회담으로 인한 불안정성 등 주가가 무조건 크게 오를 것이란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다른 변수를 모두 제외한다면, 현재에 가장 매력적인 것은 현대자동차 주식이 아닐까? 


( * 145000원 ~ 금일 149500의 주가 정도에서만 매력적이라는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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